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을 부즈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말 이육사 흐트러진 갈기 후줄근한 눈 밤송이 같은 털 오! 먼 길에 지친 말 채찍에 지친 말이여! 수굿한 목통 축 처―진 꼬리 서리에 번쩍이는 네 굽 오! 구름을 헤치려는 말 새해에 소리칠 흰말이여! 청포도 이육사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음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