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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시 모음 / 이런 시, 진단 0 : 1, 건축무한육면각체

이런 시 이상 역사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끄집어내어놓 고보니도무지어디서인가 본듯한생각이들게 모양이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메고나가더니 어디다갖다버리고온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가더라. 그날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그돌이깨끗이씻꼈을터인데 그이틀날가보니까 변괴로다 간데온데없더라.어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 나는 참이런처량한생각에서아래와같은작문 을지었다.「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 을수없소이다.내차례에 못을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 는꾸준히생각하리라.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 이런시 는 그만찢어버리고싶더라. 진단 0 : 1 이상 어떤환자의용태에관한문제 1234567890ㆍ 123456789ㆍ0 12345678ㆍ9..

시 詩 2023.08.11

이상 시 모음/ 오감도 거울 얼굴

오감도(烏瞰圖) 이상 詩第一號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 막달은 골목이 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러케뿐이모 였소. (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좋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좋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좋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좋소. (길은뚫린 골목이라도適當하..

시 詩 2023.07.02

유퀴즈 출연 시인 [나태주] 시 모음

목련꽃 낙화 나태주 너 내게서 떠나는 날 꽃이 피는 날이었으면 좋겠네 꽃 가운데서도 목련꽃 하늘과 땅 위에 새하얀 꽃등 밝히듯 피어오른 그런 봄날이었으면 좋겠네 너 내게서 떠나는 날 나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잘 갔다 오라고 다녀오라고 하루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가볍게 손 흔들듯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네 그렇다 해도 정말 마음속에서는 너도 모르게 꽃이 지고 있겠지 새하얀 목련꽃 흐득흐득 울음 삼키듯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앉겠지.화살기도 나태주 아직도 남아있는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게 하여 주소서 아직도 만나야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여 주소서 아멘이라고 말할 때 네 얼굴이 떠올랐다 퍼뜩 놀라 그만 나는 눈을 뜨고 말았다.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나태주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시 詩 2023.06.06

김소월 시 모음 /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라면, 엄마야 누나야, 만나려는 심사(心思), 강촌(江村)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라면 김소월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즈런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손에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가나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짝임은, 별빛의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 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느른 길이 이어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 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저 저 혼자… 산경(山耕)을 김매이는.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시 詩 2023.05.29

김영랑 시 모음 /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내 마음을 아실 이, 독을 차고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

시 詩 2023.05.29

[가오갤3 OST] Radiohead 라디오헤드 - Creep 가사/해석

When you were here before 네가 전에 여기 있었을 때 Couldn't look you in the eye 네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어 You're just like an angel 넌 마치 천사같아 Your skin makes me cry 네 살결은 날 울게 만들어 You float like a feather 넌 깃털처럼 떠다니고 In a beautiful world 아름다운 세상에서 I wish I was special 내가 틀별한 존재였으면 해 You're so fuckin' special 네가 존나 특별하니까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그냥 찌질이야 I'm a weirdo 이상한놈이지 What the hell am I doin' here? 내가 시발 여기서 뭘하..

음악 2023.05.25

만해 한용운 시 모음 / 나룻배와 행인, 님의 침묵, 낙화, 사랑하는 까닭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

시 詩 2023.05.24

윤동주 시 모음 / 쉽게 씌어진 시, 서시, 별 헤는 밤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운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그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봄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

시 詩 2023.05.24

박준 시 모음

선잠 박준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고개를 돌려 마르지 않은 새 녘을 바라보는 기대였다가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손과 밤의 끝에서는 박준 까닭 없이 손끝이 상하는 날이 이어졌다 책장을 넘기다 손을 베인 미인은 아픈데 가렵다고 말했고 나는 가렵고 아프겠다고 말했다 여름빛에 소홀했으므로 우리들의 얼굴이 검어지고 있었다 어렵게 새벽이 오면 내어주지 않던 서로의 곁을 비집고 들어가 쪽잠에 들기도 했다 천변 아이 박준 게들은 내장부터 차가워진다 마을에서는 잡은 게를 바로 먹지 않고 맑은 물에 가둬 먹..

시 詩 2023.05.22

이육사 시 모음 / 광야 말 청포도 자야곡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을 부즈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말 이육사 흐트러진 갈기 후줄근한 눈 밤송이 같은 털 오! 먼 길에 지친 말 채찍에 지친 말이여! 수굿한 목통 축 처―진 꼬리 서리에 번쩍이는 네 굽 오! 구름을 헤치려는 말 새해에 소리칠 흰말이여! 청포도 이육사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음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

시 詩 2023.05.22